220903 결혼식 축가는 떨린다

22.09.03(토)은 처남(호칭이 매제라는데 이상해서 그냥 형이라고 한다) 결혼식이 있었다. 그리고 나와 아내는 수지와 백현이 부른 드림이라는 노래를 축가로 불렀다.’행복한 결혼생활을 축복하기 위해 노래를 불러주자’는 마음에 축가를 하기로 결심했지만 사실 많이 후회했다.남들 앞에 나서는 성격도 아니고 노래 잘하는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없는데 왜 하자고 한 걸까;; 결혼식 날이 다가올수록 초조한 마음은 커지는데, 내 노래는 예전과 다름없이 심하다는 마음을 꾹 누른 채 연습을 해 결혼식 당일이 찾아왔다.진행자가 축가 순서임을 알리고 마이크를 잡고 많은 게스트들 앞에 서면 섬뜩했다. 손발은 휴대전화 진동이 오는 것처럼 떨리고 목소리도 떨릴 게 분명하다.그런데 이상하게도 침착하게 출발할 수 있었다. 멘탈은 무너졌지만, 계속되는 연습에서 몸이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다. 아내는 원래 노래를 잘해서 걱정이 없었고, 나도 차분하고 실수 없이 끝까지 부를 수 있어서 정말 안도했다. 두 분의 빛나는 결혼식에 폐를 끼쳤다는 평가는 듣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아내와 만나고 나서 예전의 나라면 무모하다 못해 부끄럽다며 절대 하지 않았던 행동을 하게 되는데 많이 달라진 것 같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던 내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축가까지 불러보다니..스스로 감탄하고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날이다.아무튼 앞으로 행복이 가득하길 바래요(싱가로프,몰디브 여행 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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